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관련 '탈원전' 논란 속에서도 원자력 발전의 비중이 역대 평균치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전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석탄·신재생·가스 등 대부분의 에너지원 발전량이 감소 추세인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13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전 발전량은 8만268GWh로 지난해 7만9827GWh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원전 발전량이 가장 많았던 2016년(8만6513GWh)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상반기 전체 발전량은 작년 대비 2.5% 감소한 27만156GWh로, 원자력을 제외한 대부분 에너지원의 발전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석탄 발전량은 9.6% 감소했으며, 신재생과 가스는 각각 5.5%, 1.0% 각각 줄었다.
원자력 발전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고리 4호기(1.4GW)가 가동해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원전 설비용량은 23.3GW로 전체 설비용량 127.3GW 중 18%를 차지했다.
원전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원전 발전 비중도 30.4%로 역대 평균치인 32%에 육박했다.
상반기 원전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5년으로 41.1%였으나, 이후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설비 증가와 원전 부실시공 등에 따른 정비 등으로 2018년은 21.5%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28.8%로 반등하기 시작한 뒤 올해는 역대 평균 수준인 30%대를 회복한 것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원전은 코로나로 전력수요가 줄어도 기저 발전이기 때문에 다른 전원 대비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 하다"면서 "추가 원전 가동이 원전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