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증명 내놓은 KIST, “미세먼지 원인은 중국 ”

국제 저널인 ‘대기 화학과 물리학’ 최신 호에 게재되
한·중연구진 과학적 입증

이호선 기자 승인 2020.11.06 17:26 | 최종 수정 2020.11.06 17:49 의견 0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데에는 대기가 정체된 영향이 크다. 이런 대기지체 현상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지목된다.(사진=디지털비즈온db)

봄철이 되면 어김없이 ‘황사’가 찾아온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내륙에서 발생한 미세한 모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와 가라앉는 현상으로 평균 발생일수는 12.2일(2001~2011년 기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황사보다는 계절이나 시간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발생하며 유해요인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국내에 유입된다는 사실을 국내연구진이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형성을 밝히고 미세먼지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환경복지연구센터 김화진 박사팀은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HR-ToF-AM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의 구성성분을 측정했다”라며 “2019년 3월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장거리 이동한 영향이었다”라고 밝혔다.

이 결과는 중국과학원(CAS) 연구진과 공동으로 측정하고 비교해 중국의 오염물질이 국내에 유입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연구결과는 대기과학 분야 국제 저널인 ‘대기 화학과 물리학’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를 이용해 2개월에 걸쳐 3분 단위로 중국과 서울 시내의 대기 중 미세먼지의 화학적 구성성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약 이틀간의 시간차를 두고 측정값을 비교해 어떤 오염원이 주로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유기 성분, 질산염, 황산염 등이 중국에서 이동해 오는 오염물질임을 명확히 밝혀냈으며, 장거리 이동오염 물질인 납이 이동해 오는 것 또한 실시간 분석을 통하여 밝혀냈다.

연구진이 측정 분석을 수행한 2019년 3월은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100μg/m3 가 3일 이상 지속되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비상저감 조치 등이 시행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는 없었는데, 오염원 분석을 통해 자동차 2부제 시행의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당시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장거리 이동에 의한 사례였기 때문에 비상저감 조치가 전체적인 농도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하였으나, 자동차에 기인한 농도 감소에는 기여한 것으로 분석결과 나타났다.

KIST 김화진 박사는 “이번 한-중 공동연구를 통해 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 영향을 밝히는 한편, 이와 동시에 어떤 오염물질이 이동해 올 수 있는지를 밝힐 수 있었다”며 “고농도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겠으나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항상 장거리 이동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므로 좀 더 다양한 케이스의 원인에 대한 실시간 측정을 통한 원인 분석 및 메커니즘 규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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