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업계의 몰락과, 韓 조선 빅3 화려한 부활 '수주 잭팟'

韓 조선 빅3 '수주 잭팟'… 현대重 71%·대우조선 56%·삼성重 48.7%
日조선, 한중에 샌드위치 신세...수주잔량 1년3개월치 뿐

이호선 기자 승인 2020.12.18 00:01 | 최종 수정 2020.12.18 00:05 의견 0
韓 조선 빅3 '수주 잭팟'… 현대重 71%·대우조선 56%·삼성重 48.7% 수주성과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이 연말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뿐 아니라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16일 1조원 규모의 선박 6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과 31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이다. 선가는 척당 LNG선이 1억8600만달러(약 2030억원), VLCC는 8900만달러(약 980억원)다. 이번에 계약한 선박들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하반기까지 셸 등 선주사에 인도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액 110억달러 가운데 78억5000만달러(약8조5800억원)를 수주해 달성률 71%까지 올라섰다. 상반기엔 목표의 13.8%를 달성하는데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2820억원 규모의 VLCC 3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누적 40억6000만달러(약4조4400억원)을 수주해 목표액의 56.3%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2조원대 ‘잭팟’을 터뜨리며 총 40억달러(4조3700억원)를 수주했다. 목표액 대비 48.7%다. 상반기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달성률이 각각 19.8%, 6%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뛰었다.

올해 말까지 남은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목표액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PG운반선과 VLCC,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종류의 배를 수주하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다. 수주 랠리를 그만큼 더 길게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유럽지역 선주와 VLCC 10척에 대한 LOI를 체결했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 수주 금액은 1조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만3000TEU(1TE U는 6m 컨테이너 1개) 크기의 컨테이너선 5척에 옵션 5척에 대한 LOI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도 계약으로 이어지면 각각 1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상반기 실적이 워낙 죽을 쒀서, 연말 실적만으로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며 "문의량도 늘고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반등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조선업계가 일본 정부를 향해 "중국, 한국처럼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간 한국, 중국의 조선업 지원에 대해 "시장 왜곡이다"라며 거세게 비판해 온 일본 조선업계가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2018년 말 일본 조선업계의 불만을 반영, 한국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지원한 것을 놓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까지 한 상황이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조선공업협회 사이토 다모쯔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마련했다는 10억엔(약 105억원)짜리 조선업 지원책을 언급하며, "중국, 한국 수준으로 지원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사이토 회장은 "중국, 한국처럼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발언과 모순된 상황을 자아냈다. 사이토 회장은 "관공청(정부 발주)선박을 포함한 수주 환기책을 정부에 요청, 위기를 극복해 보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조선업계의 목소리를 반영, 지난 2018년 11월 한국의 조선업 지원을 놓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일본 이마바리 조선의 최신 도크 (사진=이마바리 조선소 홈페이지)

현재 일본 조선업계는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10년 간 수주액이 최악이다'는 곡소리가 들릴 정도다. 일본 조선업계 수주잔량은 현재 1년 3개월치 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보통 2년 이하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인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의 조선 3사가 연말 수주 물량을 대폭 늘리며, 중국을 제치고 누적 수주율 세계 1위 탈환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일본 조선업계 최근 수년간 급격히 경쟁력을 상실했다. 컨테이너선 등 상선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에 밀리고, 드릴쉽 등 고부가 선박은 이미 한국 조선사들이 선점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날로 엄격해지는 국제 친환경 규격을 쫓아가자니 이 역시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일본의 산업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조선업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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