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유럽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밴 1,800여대를 배송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투입 전기밴 1,800여대 중 1,200여대는 대형 e스프린터, 600여대는 중형 e비토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결정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목적으로, 아마존은 파리협정보다 앞선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 달성, 탄소제로 경영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유럽 역내 지속가능 배송체계 확립을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올 연말까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社 전기밴 1,800여대를 구매, 유럽 역내에서 배송차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전기밴 1,800여대 중 1,200여대는 대형 e스프린터(eSprinter), 나머지 600여 대는 중형 e비토(eVito)이다. e스프린터에는 115 마력을 낼 수 있는 85kW급 전기모터와 55kWh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 25분 이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e비토에는 e스프린터와 동일한 115 마력을 낼 수 있는 85kW급 전기모터와 함께 41kWh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 45분 이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e스프린터와 e비토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위치,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차량이 택배· 우편· 소포 등을 최종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에 적합하다는 평가 속, 전기밴 투입 결정에 탄소제로 경영 실천뿐 아니라 유럽 역내 지속 가능한 배송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고 분석이다.

아마존 측은 전기밴 구매 결정이 파리협정(Paris Agreement)보다 10년 앞선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려 탄소제로 경영을 실천한다는 기후서약(The Climate Pledge)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한다. 아마존은 현재 글로벌 각국에서 총 91개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 이에 따른 발전용량은 총 2,900MW 이상,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750만 MHh를 상회한다. 아마존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 지난 6월 제조· 교통· 식품 등 각 부문에서 친환경 기술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억 달러 규모 기후서약 펀드도 조성한다.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탄소제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지역으로, 정부와 지자체들이 탄소제로 사회로 향하는 각종 정책을 시행한다. 유럽 중앙 정부와 지자체들은, 예를 들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 자동차 업체들로 하여금 차량 제작보다 탄소배출권 매입에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도록 만들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압박하고 있다. 아마존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친환경차 로드맵 앰비션 2039(Ambition 2039)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차량 개발에서부터 공급업체 네트워크 구축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 전반에서 탄소를 제거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며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를 소개 했다.

아마존은 미국 기술기업 리비안(Rivian)社와 함께 설계 및 제작한 순수 전기밴도 공개, 첨단 기술과 결합된 아마존의 효율적 운송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기밴은 테슬라 모델 3처럼 360도 카메라 시스템과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한다. 교통· 배송 정보를 실시간 제공받는 알렉사(Alexa)와 핸즈프리 내비게이션 등 기능도 적용한다. 이와 함께 운전석에서 화물칸으로 연결된 중앙 통로와 3층 구조 벌크 헤드 도어가 있는 구조를 구비, 운전자 보호를 위해 특수 설계한다. 순수 전기밴 개발로 첨단 기술과 결합된 아마존의 효율적 운송 시스템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