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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특집③] 후쿠시마 오염수,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인체 DNA손상 우려
물과 성질 같아 화학적 분리 어려워…다핵종제거설비로도 처리 어려워
미국 사바나 리버 핵시설의 오염수 처분에서 사용된 방식이 효과적
ALPS 처리 오염수를 시멘트와 모래로 모르타르 고체화해 반지하에 처분하는 방식

  • Editor. 이호선 기자
  • 입력 2021.04.1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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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근처에서 변이된 장미송이 (사진=karapaia.com)


2011 년 3 월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 10 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국제 환경 보호 단체 '그린피스 ( Greenpeace )'는 원전 주변의 숲에서 사고로 인한 환경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나무의 돌연변이의 징후와 지렁이의 DNA 손상이 나타나기 시작 있다며 "방대하게 축적 된 방사능"에 의해 숲을 오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향후 몇 년간 오염원으로 남을 것이라 말했다.

 

일본 정부가 내세운 방법은 희석 방출이다.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어서 환경기준을 만족시켜 내보내겠다고 한다. 특히 정화할 방법이 없는 삼중수소 때문이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1리터에 73만 베크렐이라고 한다. 베크렐은 원자 하나가 내는 방사선 단위다. 오염수 전체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860조 베크렐로 추정되고 물로 환산하면 16그램이다. 일본의 방출기준은 리터당 6만 베크렐이고 한국은 4만 베크렐로 더 엄격하다.

◇삼중수소 위험성

삼중수소(트리튬)는 신체에 축적될 경우 DNA 변형을 일으키거나 생식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일본 정부의 입장은 1리터에 73만 베크렐인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출기준인 리터당 6만 베크렐로 희석한 다음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비를 활용해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했다고 주장하지만,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수소는 일반 수소나 중수소와 물성이 같아 산소와 결합한 물 형태로 일반적인 물속에 섞여 있으면 물리·화학적으로 분리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

삼중수소는 이미 자연 상태에 존재하고 있는 방사성 물질이며,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7∼14일 내 대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된다.

반면 후쿠시마 내 오염수에 들어있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3g 정도다. 그러나, 일본이 바다로 오염수를 배출한 뒤 해당 해역의 수산물을 오염시키고, 이 수산물을 장시간 섭취하면 신체 내 방사성 물질이 축적될 수 있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면,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난다. DNA에서 핵종 전환이 발생하면 유전자가 변형, 세포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신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20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수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삼중수소만 강조하고 있다"며 "삼중수소 말고도 오염수에 들어있는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핵종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상 삼중수소를 물과 분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배출기준으로 희석해서 바다에 방류하는 방법은 사실상 유일한 대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현재의 천톤짜리 탱크 보다 훨씬 큰 대형 탱크를 순차적으로 건설해 교체하면, 오염수 48년치를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모르타르 고체화'해 반지하에 처분하는 방식 선택

다른 대안은, 미국 사바나 리버 핵시설의 오염수 처분에서 사용된 방식이다. ALPS 처리 오염수를 시멘트와 모래로 '모르타르 고체화'해 반지하에 처분하는 방식이다. 오염수 18년치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은 핵페기물 매립장으로 Barnwell 근처의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매립지인 Chem Nuclear 매립지 이다. (사진 =scelp.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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