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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탄소중립 실현 ‘RE100’ 참여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5개사 7월 ‘한국 RE100 위원회’ 가입
2050년 RE100 달성 목표… 2040년 이후 조기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달성 추진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전력거래계약·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 다양한 방안 검토

그린피스 “2050년 RE100 목표 ‘마감 기한에 맞춘’ 것 이라는 비판 피할 수 없어”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시점·훨씬 더 과감한 전기차로의 전환 계획 밝혀야 한다”

  • Editor. 이호선 기자
  • 입력 2021.07.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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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울산 현대자동차 야적장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사진제공=한수원)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5개사가 'RE100'에 참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 등 주요 5개사가 7월 중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RE100 가입은 사업장 내 사용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대체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차원이다.

5개사는 기본적으로 205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며 각 사별 여건과 해외 진출 사업장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2040년 이후부터 조기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달성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5개사는 공동 진출한 글로벌 사업장에서 RE100 대응 협업체계를 갖추는 것을 비롯해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거래계약(PPA)'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사들도 'RE100'의 취지 및 필요성에 공감하고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RE100 가입 선언 이전부터 생산단계에서의 재생에너지 활용 및 에너지 사용 절감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3년 아산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 연간 1만3000MWh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울산공장 내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1만2500MWh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는 2019년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오토랜드 광명 및 화성, 광주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공인하는 '에너지경영 시스템(ISO50001)'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초 슬로바키아 및 스웨덴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 '에너지관리 시스템(GMEMS)'을 적용, 전사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RE100 가입 선언은 탄소중립에 대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지구적 움직임에 함께하고 그 결과를 모든 이해관계자와 나눠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 실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동화 차량 출시, 수소 모빌리티 확대 등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차세대 넥쏘, 수소 트럭 등 다양한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 수소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수소 트램, 수소 선박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개최된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천”이라며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해 글로벌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에 대해 “현대차의 RE100 가입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에 맞는 행보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며 “현대자동차 그룹의 2050년 RE100이라는 목표 연도는 '마감 기한에 맞춘' 게으른 시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RE100에 가입한 기업들이 천명한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 연도는 평균 2028년으로 현대자동차 그룹의 목표 시점보다 무려 23년이 앞서고 있다.

그린피스는 “현대자동차 그룹은 RE100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및 탄소 저감책을 내놓는 동시에 그룹사 차원에서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현대자동차의 기후위기 대응 선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시점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큰 온실가스 발생원은 현대차의 대표상품인 자동차다. 2020 현대자동차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직간접 배출을 모두 포함해 9388만1255톤(tCO2eq)이다. 이 가운데 80%가 현대자동차가 판매한 내연기관차 운행 중에 배출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기후위기 대응을 실천하려면 현대기아차가 디젤,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및 모빌리티 서비스 위주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난 2016년 205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기로 선언한 GM의 경우 올 초 2035년으로 RE100 달성 기한을 앞당겼다.

그린피스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동차 기업의 가장 큰 과제는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현재 현대자동차는 2040년까지 유럽, 중국, 미국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반쪽짜리 계획만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과 신흥시장인 동남아등지에서 구체적인 탈 내연기관 계획이 없다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런데도 현대차는 수소차를 포함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의 25.8%, 2040년까지 78%로 늘린다는 계획을 그럴듯하게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이어 “보수적인 분석으로 알려진 세계에너지기구도 기후위기에 대항하기 위해 2035년에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멈춰야 한다고 분석했다”며 “현대차가 제로 탄소 시대에 기여하고 글로벌 경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시점과 훨씬 더 과감한 전기차로의 전환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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