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 "디지털 화폐" 도입 현황과 향후 전망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시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사용
목적 화폐관리비용 절감, 자금세탁 방지 등 위안화 국제화와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최대 협력지역인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지를 중심

김문선 기자 승인 2021.09.15 11:16 | 최종 수정 2021.09.15 19:48 의견 0

중국 디지털 위안화 사용(Nikkei Asia)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식의 법정화폐로서 유통 중인 현금(M0)의 범주에 속하며, 개인과 기업의 소액·소매결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인민은행이 발행하고 6대 국유상업은행 등 지정운영기관이 개인·기업에 태환(conversion) 해주는 이중운영체계로 운영되며, ‘1화폐-2데이터베이스-3센터’ 구조를 통하여 인민은행의 중앙 관리가 이루어진다.

디지털 위안화는 은행계좌나 인터넷 연결 없이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인민은행을 제외한 기관은 개인정보를 볼 수 없어 통제된 익명성이 보장되며, 개인정보 등록 수준에 따라 거래한도가 차등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시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목적으로 자국 내 11개 주요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운영 중이다. 세계 주요 화폐 중 디지털 위안화의 세계 최초 상용화 시도는 위안화 국제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성공시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년 4월부터 11개 주요 도시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간 디지털 위안화 유통이 성공적이라 평가될 경우, 내년 2월로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 정식 상용화 예정이다. 최근 2021년 6월초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주민 2천명, 약 2천개의 상점을 대상으로 완성형 시범사용을 실시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정부에서 무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하고 사용자는 핸드폰에 디지털 지갑 앱을 설치해 위챗페이, 알리페이와 같은 방식으로 결제한다.

디지털 위안화 도입의 주요 취지는 화폐관리 비용 절감, 자금세탁 방지 등의 목적이나 위안화 국제화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관계당국은 홍콩주민을 대상으로 선전에서 역외 디지털 위안화 사용테스트를 실시(’21.3월)하는 등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일련의 절차에 돌입했다.

또한 인민은행은 다자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브릿지 연구 프로젝트 (M-CBDC Bridge)에 참여하여 디지털 위안화의 역외결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SWIFT사와 공동출자 하여 금융정보서비스 사를 설립(’21.1월) 하고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결제망 연결을 위한 기초환경을 마련했다.

중국정부는 디지털 위안화의 도입 목적이 화폐관리비용 절감, 자금세탁 방지 등으로 위안화 국제화와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해외평가는 상이하다. 리보 인민은행 부총재는 2021년 보아오 포럼에서 디지털 위안화는 국내용이며 달러 대체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외 다수의 기관이 디지털 위안화가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가 안착될 경우 미 달러 위주의 국제금융 시장에 미치는 장기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중인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2020년 7월 영국의 British Petroleum이 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에서 이라크 원유 300만 배럴 거래시 위안화로 결제하는 등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수입국 지위를 이용해 국제원유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이란 등의 정세를 위안화 범용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 일례로, 러시아는 탈 달러화를 선언하고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한편, 국부펀드 내 달러자산을 유로화, 엔화, 위안화 표시 투자자산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표면화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 거래의 완성은 낮은 거래비용과 중국정부의 노력 등에 힘입어 위안화 국제화에 일정 수준의 기여 가능하다. 현재의 SWIFT 체제하 국제거래는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와 긴 거래시간이 소요되는데 반해 CBDC 결제체제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시간으로 사용에 보다 유리하다. 따라서, 주요국 중 CBDC 최초 도입국이 될 중국은 낮은 거래비용을 앞세워 2021년 1월 기준 2.4% 수준(달러 38.3%)인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을 향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최대 협력지역인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지를 중심으로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을 높이는 데 디지털 위안화가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수출입 각각 7.4%, 6.4% 수준인 대중무역 위안화 거래비중도 향후 동반 상승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과거 이란 제재(’18년)시 미국은 SWIFT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로 효과를 보았으나, 향후 국가간 유사 이슈 발생시 디지털 위안화 국제결제망이 대안이 될 경우 목표 기대효과가 희석되는 시나리오도 예상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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