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획] “스타벅스 굿즈 이벤트”는 상술 과 환경 파괴

유독히 좋아하는 한국인의 '스타벅스 상술' 이용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로 전국 스타벅스에 고객들 몰려 '북새통'
환경운동연합 “리유저블 컵 데이, 소비자 우롱하는 ‘그린워싱’에 불과

이호선 기자 승인 2021.10.10 16:27 의견 0
스타벅스가 완전히 재활용 가능한 컵을 생산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활동가들. (이미지: Stand.Earth)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지난달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을 기념해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28일 단 하루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다회용 컵)을 받기 위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고객들이 몰리며 이른바 리유저블 컵 대란이 일어났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기념해 커피를 통해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타벅스는 음료를 주문하면 다회용 컵에 담아주는 행사를 했는데, 오전부터 고객이 몰리며 스타벅스 주요 매장마다 긴 줄이 형성됐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스타벅스앱 사용자 수는 145만7168명으로 전날 대비 1.7배로 급증했다.

9월 28일에 스타벅스 싱가포르는 최초의 재사용 가능한 컵의 날을 준비하세요. 여기서 5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컵을 구매할 때마다 리미티드 에디션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사진: 스타벅스 싱가포르)


◇리유저블 컵은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

스타벅스의 이러한 행사는 ‘리유저블 컵 사용’으로 일회용품 사용 감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행태이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에 불과하다고 환경연합과 시민단체가 반박했다.

이로 인해 리유저블컵 행사가 '그린워싱(greenwashing)'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린워싱은 실제로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친환경으로 과장하거나 속이는 기업 마케팅을 이르는 말이다.

다회용 컵 소재는 일회용 포장재나 배달 용기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일반 플라스틱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제품의 소재와 무게에 따라 달라진다.

폴리프로필렌 컵 역시 제작과 폐기 과정에서 페트병 소재 일회용 컵과 똑같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하지만 일회용 컵보다 더 단단하고 두껍게 만들다 보니 배출 양이 더 늘어나게 된다.

이번 다회용 컵과 뚜껑, 빨대를 합한 무게는 약 49g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약 14g보다 약 3.5배 무겁다.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비례해서 증가한다. 즉, 한두 번 쓰고 버리면 차라리 일회용 컵이 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텀블러 등 다회용 컵은 엄격한 의미에서 친환경 제품은 아니다.

◇폴리프로필렌(PP) 컵 재질과 소각시 문제점

폴리프로필렌(PP)은 탄소와 수소로만 결합해 만든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재질이다. 세계적인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에서 ‘미래의 자원’이라 불릴 만큼 환경호르몬과는 전혀 무관하다. 문제가 되는 폐기나 소각할때 문제점을 나타난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플라스틱 오염 현황과 그 해결책" 에 대한 자료에 의거하면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은 사용 후 적절한 회수·운반·처리를 거쳐 재사용, 재활용 또는 최종적으로 열회수 등을 거쳐 처리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지만, 국내에서 발생된 후 관리되는 폐플라스틱의 5%가 매립, 34%는 소각되고 있고 수거되어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은 61% 정도이다.

그러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포장지, 완구, 식기, 의류 등의 소비재와 산업 부품, 수산업 또는 양식업과 관련된 제품 등은 각자의 목적에 맞게 사용된 후 제대로 수거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

이렇게 관리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해양으로 유입되는 전체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전 세계의 해안쓰레기를 수집하여 조사한 결과 약 75%가 플라스틱류일 정도로 지구 생태계는 플라스틱에 의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해양으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되지 못한 채 장기간에 걸쳐 자외선에 의한 광분해와 부식 및 풍화작용에 의해 5mm 이하 크기의 미세플라스틱과 이보다 작은 초미세플라스틱으로 부서진다.

미세플라스틱은 작은 크기로 인해 수거가 거의 불가능하여, 이미 해양과 연안뿐만 아니라 갯벌의 퇴적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내장 채로 먹는 수산물을 통해 미세플라스틱(형광을 띤 초록색 물질)과 미세플라스틱에 함유된 유기오염물질이 몸속 으로 고스란히 들어올 수 있다.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플라스틱 오염 현황과 그 해결책")


또한 육지와 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검출이 보고되고 있어, 생태계에 미세플라스틱이 광범위하게 오염되어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고 밝혔다.

죽은 향유고래의 위 속에는 6kg 가까운 플라스틱이 들어있었다.(사진=BBC Newa)


◇美 환경단체 'CLEAN WATER ACTION' 스타벅스와 플라스틱오염 문제언급

미국 환경 단체인 'CLEAN WATER ACTION' 은 스타벅스와 플라스틱 오염 문제 사설에서 "2050년이 되면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입니다. 1분마다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쓰레기 트럭에 해당하는 양이 매년 800만 톤 이상으로 바다에 버려집니다." 라고 언급했다.

지구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덮여 있습니다. "테이크 아웃" 커피 문화는 이 문제의 큰 부분입니다. 스타벅스의 예를 들어보면, "스타벅스는 1분에 8,000개 이상의 종이컵을 사용하며 이는 연간 40억 개 이상을 합산합니다.

이러한 일회용 컵을 위해 매년 160만 그루의 나무가 수확됩니다. 이 컵은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실제로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4개 도시에서만 스타벅스 종이컵을 재활용으로 허용합니다. 대부분의 스타벅스 종이컵(심지어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컵도 포함)은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집니다." 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그린 워싱' 마케팅은 즉각 중단 요구

스타벅스는 웹사이트에서 2022년까지 컵과 포장재의 "재활용 콘텐츠, 재활용 가능성 및 퇴비화 가능성, 재사용 가능성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스타벅스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 워싱' 마케팅은 즉각 중단하고 실제적인 탄소 감축과 환경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경영을 펼쳐달라"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

이런 목소리를 의식한 탓인지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이벤트 리유저블 컵 증정 이벤트 이후 개인 텀블러 사용을 허용하기로 내부지침을 변경했다. 기존 방침을 고수하게 되면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지 못하게 돼 지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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