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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하는 "요소수" 품귀 현상 발생… 환경부는 나몰라라

中 석탄가격 상승으로 요소가격 3배 급등, 선적도 중단
경유차에 꼭 필요한 물질 '요소수'
폐기물 소각시설들, 10년 전부터 음식물류 폐수인 '음폐수' 대체제 사용

  • Editor. 조성훈기자
  • 입력 2021.11.0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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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보호를 위해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부착해야만 한다. SCR이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요소수로, 질소산화물(NOx)을 정화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요소는 암모니아로 주로 이뤄져 있으며 석탄에서 추출하는데, 생산 단가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중국산에 많이 의존한다. 그런데 호주-중국 무역 분쟁으로 인해 석탄이 부족해지자 요소 생산까지 영향을 많이 받아서 중국 정부는 요소의 수출 제한을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2021년 11월 현재 요소수를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으며, 요소수를 많이 먹는 디젤 엔진이 기본인 대다수 화물차의 운행이 제한됨에 따른 물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화물차와 물류도 문제지만 디젤을 연료로 하는 시외, 고속버스와 일부 CNG버스, 통근용 전세버스 등도 운행이 어려워져 여객운송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차, 구급차 운행까지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회복되려던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석탄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을 이용해 만드는 요소 생산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자동차 업계와 농업계를 덮치고 있는 와중에 폐기물 소각 공정에서 미세먼지 저감 물질로 쓰이는 요소수까지 부족해 자칫 국가 물류대란과 미세먼지 대란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유차에 꼭 필요한 물질 '요소수'

경유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보호를 위해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부착해야만 한다. SCR이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요소수로, 질소산화물(NOx)을 정화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만약 경유차의 요소수가 바닥날 경우 출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배기가스 관련 장치, 분사 장치 등이 손상될 수 있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오염물질 저감되지 않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정상 운행이 어려워진다. 특히 승용차에 비해 더 자주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면 물류대란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요소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력난으로 중국의 석탄이 부족해지면서 요소 생산도 함께 줄었다”라며 “국내 요소수 생산회사들은 요소를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발 선적부터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당장 중국에서 원료 선적이 재개되더라도 입항하고 요소수를 생산하는데 세 달은 걸릴 전망”이라며 “저희는 그냥 요소를 수입해 요소수를 만들 뿐이라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요소수시장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는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요소수 가격도 이달에만 리터당 500원 이상 상승하는 등 가격인상 속도가 빠르다.

한 주유소사업자는 “수급 불균형으로 올 7월에 비해 요소수 가격이 2000원 이상 오른 상황”이라며 “가격이 더 오르는 것으로 모자라 그나마 있던 공급마저 끊긴다면 경유 주유를 위주로 운영하는 주유소는 사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요소수가 떨어지면 화물차는 강제로 출력이 낮아지면서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상황에서 요소수 품귀는 운송대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요소수 보조제로 활용 가능한 음폐수 저장 및 분사탱크

◇폐기물 소각장, 요소수 재고 바닥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운영하는 전국 230기 소각로와 민간 114기 소각로들이 요소수를 찾아 헤매고 있다.

요소수는 폐기물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환원시켜 배출하기 위한 촉매 환원제로 그 중요성이 대단히 강조되는 화학제품이다.

이에 각 산업계 마다 중국시장에 의존하던 요소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시장이나 대체제가 있는지 다방면으로 찾아 헤매고 있다.

그 중 폐기물 소각시설들은 10년 전부터 음식물류 폐수인 일명 '음폐수'를 발효시켜 요소수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이를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최적가용기법으로 인정해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경부의 미온적인 행정처리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재활용환경성평가를 3년째 진행하는 등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제도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토로하고 있다.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이석길 사무국장은 “국민 식생활에 사용된 음식물 잔재물에서 발생된 음폐수를 발효시켜 미세먼지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저감할 수 있는 요소수 대체제로 사용하는 것은 대기오염에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지금까지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음폐수 처리 다각화가 이뤄지면 매년 반복되는 음폐수 처리 대란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전국 폐기물 소각장들이 연간 사용하는 요소수 26,500톤을 음폐수로 대체할 경우 50% 이상의 요소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까지도 있다”며,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폐기물 소각장에서 음폐수를 요소수 대체제로 활용한다면 국내 요소수 품귀현상 해결에도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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