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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의 과학서평] AI 교육혁명

  • Editor. 이호선 기자
  • 입력 2021.11.09 18:07
  • 수정 2022.04.2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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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교육이 교육현장에 들어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AI교육이 새로이 화두다. 교사입장에선 사실 대부분이 SW교육 능력 및 관련한 교육과정 디자인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런 상태에서 AI라니.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그만큼 시대가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기도 하며 학생들을 위해 마땅히 따라가야하는 변화이기도 하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로렌스 카츠와 클라우디아 골딘은 국가의 발전을 교육과 기술간의 경주로 비교하였는데 교육이 기술과의 경주에서 뒤쳐지면 경제성장이 감소하고 경제불균형이 확대하는 반면 교육이 기술과의 경주를 잘 따라가주면 경제성장이 증가하고 경제불균등이 감소한다고 주장하였다. 새로운 기술이 발빠르게 등장하는 지금 이 말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유효해질거란 느낌이다.

물론 한국정부도 이 변화에 가만히 있지는 않다. 2018년 AI R&D전략을 발표했고 2019년 12월 AI국가전략을 발표하였다.

교육과 관련하여서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과 AI 기초연구 지원 확대를, 초등 저학년은 SW와 AI 흥미를 갖도록 2022년까지 놀이와 체험중심의 교육과정 편성 계획을,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교는 AI 교육을 필수 이수 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교사부문에서는 초등교사 사범대, 교직이수 과정에 AI 관련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AI 교육대학원을 신설하여 연간 초중고교원중 AI 교육 전공자를 1000명 씩 5년간 양성할 계획이다

AI 교육은 AI 기술활용과 AI 를 만드는 전문교육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모두가 AI 전문가가 될수도 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없으니 다수의 학생들에게 AI 시대를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필요한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AI 의 놀라운 가능성의 활용과 AI 와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에 AI 교육을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요건은 AI 교육을 기본적인 소양교육으로 추진하고 AI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AI 기반 기술인 교육용 데이터를 개방하고, AI 를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미국컴퓨터과학교사협의회와 인공지능발전협의회는 AI 을 이해시키는 교육과정을 제시하였는데 인식, 표현과 추론, 학습, 인간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사회적 영향의 5가지이다.

인식은 AI 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며 표현과 추론은 AI가 추론을 사용하여 학습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학습은 AI가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습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며 인간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은 AI 기술과 인간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AI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교육하는 것이다. 사회적 영향은 AI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 부정적 영향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역량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러한 AI 교육을 통해서 인간은 AI의 주인이 되어야하는데 주인이 되기위해서는 인간 자신이 적절하게 AI를 조정하고 명령, 감독하여 AI가 범할 수 있는 기본권 침해나 위험성에서 벗어나는 AI 통제기능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직접 AI 를 감독하고 AI 통제를 다른 이에게 맡기지 않을 수 있어야 하며, AI 가 분석한 나의 데이터에 따른 판단을 따르면서도 나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직접할 수 있어야 한다.

AI 교육이 교육계에 미칠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개별화맞춤학습과 협력학습의 활성화다. 교육계의 흐름은 획일화에서 다양화 그리고 개별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개별화 교육은 교사 일인이 맡아야 하는 학생이 다수인 상황, 그리고 교육 내용이 획일적으로 주어지는 문제, 교사 개인이 맡아야 할 수많은 행정업무, 개인진단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AI 교육이 실행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AI 는 학습입문기부터 개인의 모든 학습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다. 이를 근거로 개인에 맞는 처방과 흥미를 강조하는 개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다.

AI 교육은 협력학습도 활성화한다. 협력학습의 최대의 적은 무임승차자와 방해자, 봉효과자이다. 교사는 협력학습을 실행하면서 모둠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관찰하거나 개입할수 없다. 하지만 AI 는 실시간 센서로 학생들의 반응이나 대사, 표정, 감정등을 분석함으로써 학생이 협력학습에 기여를 하는지 따라가지 못하는지를 진단 분석할수 있다.

때문에 AI 활용교육은 협력학습을 촉진한다. AI는 소규모 학급에서의 협력학습도 활성화하는데 소규모 학급은 학생 수 자체의 부족으로 협력학습이 어렵다. 하지만 AI를 통해 자신들과 흥미및 관심사가 비슷한 국내 및 국외의 그룹가 매칭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소규모 학급에서의 협력학습도 가능해진다.

AI 교육은 이런 형태로 학교현장에 들어왔을때 기존 학교와 교사, AI 간의 새로운 관계 및 역할 재정립이 요구된다. 책은 이를 High tech와 High touch로 구분한다. High tech를 담당하는 것은 AI 로 학생의 사전지식 수준, 니즈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파악하여 진단하고 학생의 각자 속도로 맞춤학습을 지원하며 학생의 학습상황과 개인 정보등에 대해 분석하고 가공한 학습정보를 교사에게 제공한다.

High touch는 교사의 역할로 소프트웨어의 정보 데이터를 통한 개별 맞춤형 지도, 고차원 소프트 스킬에 집중한 능동적 학습 경험 제공, 학생멘토링과 사회정서학습을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학습에서 지식과 이해부분을 담당하게 되며 교사는 적용과 분석, 평가, 창조등 보다 고차원적인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지식의 직접전수와 학습코칭이라는 부분을 AI가 담당하고 학습디자이너이자 상담가 조언가로서의 기능을 교사가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AI 가 등장하더라고 교육분야에서는 교사를 밀어내는 것이 아닌 기존의 강의, 지식, 맞춤형 코칭과 개별화 교육, 평가, 행정업무를 담당함으로써 오히려 여유가 생긴 교사가 마땅히 기존해 해야했떤 교육의 고차원적 부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정부차원에서의 일대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우선 정부는 학교, 교사, 교과데이터, 기술 등의 영역에서 장벽을 만드는 요소를 대대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AI 활용하고자 하는 교육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 관치주의가 사라져야 하며 기업과 정부출연 연구진에 더 높은 자율성이 주어져야 하며 실패가 용인되어야 하며 관료들의 이기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미래의 교육과정은 학생에게 더 이상 다른 사람이 제시한 문제를 풀게 만들지 말고 동료와 협력하여 새로운 질문을 찾아내어 질문에 기계가 답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이 되어야한다고 한다.

책은 학생 개인의 학습 데이터의 축적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고부담이며 일회성이고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수능같은 시험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AI에 의한 진정한 입학사정관 제도 같은 입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막연히 교육의 적, 아니 교사의 적일지도 모른다는 AI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립할 수 있었다. 선생님, 학습, 학부모가 반드시 한 번쯤 봐야할 책이란 생각이다.

서평필자:이창훈

여주 북내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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