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 대란 이후 "화력 발전사들 경영난 호소"

국제 석탄가격 동반 상승
석탄화력발전 전력판매가격 정책, 석탄가격 오름폭 반영하지 못하는 게 ‘주요인’
일부 발전사의 적자폭이 70%를 넘어, 정책 보완 필요

조성훈기자 승인 2021.11.21 06:35 의견 0
중국 북부 산시(山西)성 석탄 화력 발전소.(사진=Caixin/IC)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월 21일 유엔 총회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BRI)에서 가장 중대한 변화가 될 수 있는 일을 하며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해외에서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 했다.

이번 발표는 올해 11월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 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해외 석탄 발전 프로젝트의 마지막 남은 공공 자금 조달국 중 하나로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대한 추측을 종식시킨다.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REA) 의 보고서 에 따르면 중국이 참여하는 계획 및 허가된 석탄 발전 프로젝트의 거의 절반이 취소되거나 중단되었다. 중국이 지원하는 해외 석탄 화력 발전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비해 석탄 발전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유치국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이미 지난 5년 동안 둔화되었다고 신화통신 및 외신을 통해 발표했다.

◇중국 석탄화력발전사들 경영난 호소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징진탕 지역의 다탕궈지, 베이징궈뎬전력, 징넝전력, 화넝그룹, 징룽발전 등 11개 석탄화력발전사들이 계약 수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베이징시 도시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중국 석탄화력발전사들이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 계약은 2020년 12월과 2021년 3월에 체결한 2021년 10∼12월분 직접거래 분기 계약으로 해당 기업들은 전력용 연료탄 가격 급등, 석탄 재고 부족, 낮은 전력 판매가격 등으로 적자를 보고 있으며 전력거래 및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며 거래가격 인상을 요청했다.

현재 중국 5500kcal 이상의 전력용 연료탄 가격이 평균 수준보다 2배 오른 1000위안/톤(최고 1080위안)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석탄화력 발전사의 총 비용에서 연료가격이 60∼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 몇 달 간 전력용 연료탄 가격의 꾸준한 상승으로 현재는 80∼90%까지 오르면서 기업들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징룽발전은 7개월 누적 적자 규모가 1억9200만 위안에 달했는데 지난 7월에 입고한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전년보다(410.42위안/톤) 2배 오른 톤 당 825위안이었다. 흑자경영을 이어가던 징넝전력은 올해 처음으로 3억 위안에 달하는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회복에 따른 전력사용량 증가, 강수량 부족, 국제 석탄가격 상승, 호주산 석탄 수입 규제 등을 전력용 원료탄 가격 상승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중국 경제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올해 들어 전력사용량이 당초 전망치보다 크게 증가했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는 지난 2월 2021년 전력사용량이 6∼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국가에너지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1∼7월 전력사용량이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했다.

또한, 올해 강수량이 북부지역에 편중돼 수력발전이 집중돼 있는 남부지역의 수력발전량이 줄어듦에 따라 화력발전 수요가 늘어났다.

◇국제 석탄가격 동반 상승

최근 세계 산업의 수요 회복, 국제 석탄 공급능력 부족, 기타 에너지가격 상승 등에 따라 국제 석탄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대륙간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0일 기준 유럽 연료탄 9월 선물가격은 140.05달러/톤을 넘어서 201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호주는 148.05달러/톤을 넘어서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호주산 석탄수입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2021년 상반기 호주산 석탄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6% 감소한 78만톤에 그쳤다. 중국 석탄은 품질이 낮은데다 매장지가 깊어 호주보다 채굴비용이 높다. 중국은 그동안 저렴한 호주산 석탄을 대량 수입을 해왔으나 수입 규제로 수입량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콜롬비아, 필리핀산 석탄 수입을 늘려왔으나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 비용은 모두 호주보다 높다.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2020년 1월 1일부터 변경한 석탄화력발전 전력판매가격 정책이 석탄가격 오름폭을 반영하지 못하는 데 있다. 중국은 2020년 1월 1일부터 계획형 석탄발전전력에 적용해오던 석탄화력발전 ‘단일가격제’를 ‘기준가격+밴드제’로 전환했는데 상한폭이 10%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석탄 가격 오름폭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는 “밴드제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석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필수조건”이라며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르면 밴드제 정책 설계상의 문제점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장룽발전의 올해 연료비용은 334.99위안/MWh였는데 석탄화력발전 기준가격은 326.88위안/MWh으로 발전연료비용이 기준가격보다 8.11위안/MWh 높았다.

화베이전력대학은 석탄화력발전사들이 현재 석탄가격 수준에서 1kWh를 발전할 때마다 약 0.15위안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되며 장기 계약의 경우 발전사에서 통상적으로 가격을 할인하기 때문에 1kWh를 발전할 때 0.08∼0.1위안의 손실이 가중된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형 석탄가격 변동폭을 계획형 전력가격에 반영하는 ‘석탄-전력가격 연동제’를 폐지함에 따라 석탄가격 변동폭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졌다.

지난 2008년경에도 전력용 연료탄 가격이 크게 오른 적이 있었으나 당시 징진탕 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시간이 많은 편이어서 전력을 판매한 자금으로 다시 석탄을 구매할 수 있었으며 가격 상승 기간도 짧아서 석탄가격 오름세에 따른 부담을 경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석탄화력발전 공급부문 규제로 가동시간이 줄어든데다 전력가격 인하 정책으로 석탄화력발전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국유기업으로 가동을 멈출 수 없어 전력용 연료탄 가격이 높더라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석탄화력발전사들이 부도 위기로 내몰릴 위험에 처했다.

◇일부 발전사의 적자폭 70% 상승, 정책 보완 필요

징진탕 11개 석탄화력발전사들의 경영난은 중국 석탄화력발전 업계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분석이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는 2021년 상반기 석탄화력발전사들의 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했으며 6월 일부 발전사의 적자폭이 7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손실을 이유로 계약을 수정할 수 없으며 이러한 요구가 통과된다면 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연료비용 오름폭을 발전사에만 전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석탄화력발전사의 생존 여부가 여전히 시장이 아닌 정부 정책에 달려 있는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관 부처가 시장경제 규칙에 기반해 현행 정책, 시장 시스템, 거래메커니즘을 개정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은 “중국의 현행 전력시장 구축이 완료된 상황은 아니다”며 “중국은 장기계약을 한 번 체결하면 번복하긴 힘들지만 해외에는 보통 장기계약 가격조정 장치가 있어 이를 참고해 기존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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