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메타버스⑱] 미국 “메타버스” 산업

세계를 데이터로 이해하고 싶은 미국 Big Tech 산업
메타버스, Big Tech들의 데이터 러시
Big Tech들 중 페이스북(메타)이 가장 간절하다

김문선 기자 승인 2022.01.11 05:15 의견 0
사진 : pixabay

세계를 데이터로 이해하고 싶은 미국 Big Tech 산업은 기업들이 메타버스 산업을 출현시켜야 할 당위성은 분명하다. 이는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와 메타버스에서 수집 가능한 데이터의 양을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미국의 Big Tech(애플,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가 거대한 자본과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투입해 만들어 가는 세계는 첫째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 계 모든 인간과 하드웨어 기기가 연결되고, 둘째 연결된 디지털 세계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셋째 그 데이터들간의 관계를 이해해 모델링 하여 분석 도구를 만들고, 넷째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 발전된 컴퓨팅 기술 등을 활용해 삶에서의 비효율성들이 모두 제거된 세계이다.

몇 십년 전만해도 인류는 원하는 빵을 구매하기 위해 집 주변 빵집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행위들은 전혀 기록되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마켓을 이용하는 현재는 소비자들의 소비 전 과정이 데이터화되어 온라인 마켓 사업자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있다. 기업들은 그렇게 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이 매우 효율적으로 발전하였다.

먼 미래에는 물리적 크기가 작아도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되어 있어 방대한 컴퓨팅이 가능한 IoT 스마트 스피커가 우리의 음성, 혹은 뇌파를 인식해 원하는 제품을 주문해주 고 무인 자율주행 드론이 해당 제품을 몇 시간만에 거주지로 물건을 배송해주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모 든 인간과 기기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연결되고 있고, 방대한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데이터는 연결성, 디지털화로 축약될 수 있는 미래 세계의 승자는 누구일까? 첫째 모든 사람들과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스마트폰. VR/AR 헤드셋, 스마트 스피커, 로봇 등등)를 생산하는 기업일까?, 둘째 사람들을 가상 플랫폼 세계(온라인 마켓, 검색 엔진, 게임 등등)에 몰아넣고 가상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데이터화하여 수집하고 있는 플랫폼 업체일까? 한번쯤 생각해 본다.

하드웨어 업체들도 높은 실적 성장을 보일 것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의 눈부신 성 장은 데이터의 발생 원천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업체들일 것이다. 하드웨어 생산 업체는 필연적으로 대량 생산 유혹에 빠진다. 고정비가 큰 대형 공장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비즈니스 구조이기 때 문에 하드웨어 생산 업체의 전략은 필연적으로 품질을 가파르게 증가시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된 첨단 기기들(예를 들어 인공지능 로봇 비서)의 가격이 전 인류가 접근 가능할 만큼 낮아지게 되면 그 보완재의 수요가 급등할 것이다. 그 보완재는 ‘데이터’이다. 모든 첨단 컴퓨팅 기 기들은 인간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빅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다. 로봇의 실제 컴퓨팅 작업은 통신 기 술로 로봇에 연결된 클라우드 서버에서, 그 곳에 저장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는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양질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소수의 기업들은 데이터의 값을 올릴 것이다. 즉, 데이터의 원천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 증가 속도는 데이터 수요량 증가 속도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이해하고 있는 미국 Big Tech들은 어떻게든 소비자들을 디지털 세계로 몰아 넣어 소비자들의 행위를 데이터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메타버스, Big Tech들의 데이터 러시는 19세기 금 광산을 찾아 대거 이주하던 골드 러시가 있었다면, 현재 미국 Big Tech들은 데이터를 찾아가는 데이터 러시를 진행 중이다. 다음 데이터 광산은 메타버스이다. 페이스북(메타)이 인수한 VR 헤드셋 생산 업체 오큘러스의 직원들은 모두 페이스북으로부터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소설 책을 선물 받는다. 레디 플레 이어 원은 현실 세계 이상으로 가상 세계(오아시스라는 이름의 독점 VR 게임 플랫폼)가 인류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2045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Big Tech들 중 페이스북(메타)이 가장 간절하다. 이미 데이터 생성의 원천인 플랫폼을 구축해놓은 업체는 메타버스 산업 참여 의지가 비교적 약하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이 그렇다. 이미 아마존은 미국 e-Commerce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며, Amazon.com 에서 발생하는 고객들의 클릭 스트림(사용자가 웹 브라우저 상에서 마우스를 통해 이뤄지는 모든 행동) 데이터를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도 오프라인 스토어가 공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마존은 수 백대의 카메라를 설치한 오프라인 스토어인 아마존 Go에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구매 패턴을 데이터화하고 있다. 미래에 어떤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하더라도 e-Commerce 시장 및 물 류 시스템을 장악한 아마존과의 협업 없이 가상 마켓을 열기 힘들 것이다.

구글은 2020년초부터 서드파티 쿠키(크롬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웹사이트 간 이용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인프라. 퍼스트파티 쿠키는 특정 웹사이트 방문자들의 이용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인프라) 에 대한 지원을 2년내로 중단하기로 했고, 2022년 1분기 중에 ‘안전 섹션 서비스(앱 개발자가 앱 이용 자의 개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공유)를 도입하기로 밝혔다.

앱 이용자가 해당 앱에서 내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될지를 이해하고 앱 이용 여부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 애플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에게 데이터를 주지 않기로 결정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이 숨기고 싶어하는 개인 데이터 활용 방법을 낱낱이 알게 될 것이다.

데이터의 원천을 갖고 싶은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노력하고 있다. 2014년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VR 헤드셋 업체 오큘러스를 무려 30억달러에 인수하며 VR 헤드셋은 차세대 개인 컴퓨팅 기기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세계 모든 사람을 연결하겠다는 기업 미션을 가진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기기 시장을 놓쳤고, 때문에 스마트폰 다음 세대의 개인 컴퓨팅 기기 시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답이 VR 헤드셋이었다. 페이스북은 이 후 오큘러스의 VR 헤드셋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 스페이스, 오큘러스 룸과 같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을 2016~2017년 출시해 AR/VR 소셜 미디어에 대한 경험치를 쌓았다

그리고 2019년 페이스북의 VR 소셜 미디어의 최종 목적지격인 호라이즌을 발표한다. 자신이 직접 꾸민 아바타로 가상세계인 호라이즌에 참여해 전세계 유저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VR 소셜 미디어이다. 월 드 빌더 기능을 통해 가상 공간을 유저들의 아이디어로 직접 꾸밀 수도 있고, 코딩 능력 없이도 원하는 게임을 개발해 다른 사람들을 초대할 수도 있다.

또한 유저들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느낄 만한 공간이나 게임을 만든 뒤 해당 가상공간에 광고판을 세우거나, 가상의 매장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아직은 소규모 유저들을 상대로 베타 서비스 중이라 계획하고 있는 수익 모델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호라이즌만 현실판 오아시스로 만든다면 페이스북은 강력한 데이터 원천 플랫폼을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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