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⑧] 바이든 사실상 당선 확정

바이든, 승리 문턱…선거인단 6명만 확보하면 당선 확정

최유진 기자 승인 2020.11.05 18:03 의견 0

 

사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이 2020 년 6 월 30 일 델라웨어 주 윌 밍턴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케빈 라마르크 / 로이터)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하루 뒤인 4일(현지시간)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선 승리를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인 270명까지 6명만 남겨뒀다. 승리의 문턱까지 한발짝만 남겨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가 이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개표가 모두 종료되면 승리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 빗나간 여론조사...숨어있는 ‘샤이 트럼프’ 또 못봤다

미국 여론조사 업체들은 ‘이번에도 틀렸다’는 오명을 쓰게될 전망이다. 4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일 전 대부분의 주류 여론조사 업체와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많은 경합주(州)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개표 중반 판세는 초박빙, 오히려 여러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가 포착하지 못했던 트럼프의 숨은 지지층,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4일 새벽 여론조사 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은 바이든의 승리 확률을 89%라고 전망했다. 미 선거 예측 사이트 DDHQ는 선거 전날까지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86%라고 예측했다. 뉴욕타임스·CNN 등 많은 미 주류 언론도 ‘바이든 압승’을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 중 하나로 봤다. 대부분 여론조사 업체들이 내놓은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도 마찬가지였다. 정치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2일 밝힌 전국 여론조사 종합에서 바이든은 트럼프를 평균 6.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270 매직넘버 6석 남겨둔 바이든, 사실상 승리 선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일(현지 시간) 접전이 진행 중인 6개 경합주 중 북부 ‘러스트 벨트’의 핵심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승리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캠프는 즉각 이 두 주와 펜실베이니아주 3곳 모두에 개표 중단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종 당락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대선은 이제 법정싸움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49.4%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제쳤다. 0.6%포인트(약 2만 표) 격차의 신승이었다. 그는 미시간주에서도 49.9%대 48.6%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그는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백악관에 한 층 가까이 다가섰다. 이제 남부 ‘선벨트’를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어주더라도 네바다주 혹은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더 잡으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든 후보는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할 만큼 충분한 주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 졌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바이든 당선되면... 한국경제 미치는 영향

재계는 기본적으로 공화당의 트럼프와 민주당의 바이든 둘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양당과 두 후보 모두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보이고 있어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공약집 분석을 통해 "무역협정의 외연 확대보다는 미국의 경쟁력과 이익 제고를 최고 가치로 삼고, 지적재산권 보호강화, 해외부패방지법, 공정 무역 등을 추진하는 방향성이 일치했다"고 분석했다.

대(對)중국 정책에서도 양당의 공약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경련은 "양당 모두 공약을 통해 환율 조작, 불법 보조금 등 미국의 입장에서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좌시하지 않고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가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 대해서는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 친환경 사업 육성으로 4년간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며 LG화학, 한화솔루션, 현대로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을 대표적인 관련주로 제시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토대로 만든 '바이든지수'에는 선런,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기업, 크라운캐슬 인터내셔널과 같은 통신 인프라 관련 기업,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생산기업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지수'에 포함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엑슨모빌, 록히드마틴, JP모건, 모건스태리, 포드, 제너럴모터스, 갭 등을 들 수 있다.

외신들은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는 소위 '블루웨이브'가 이뤄지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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