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더욱 어려운시기인데 ···" LG청소노동자들 일자리 지켜달라"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이호선 기자 승인 2021.01.01 21:49 | 최종 수정 2021.01.01 21:52 의견 0
LG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사진=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코로나로 더욱 어려운시기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소속 회사인 ‘지수아이앤씨’의 집단해고 통보에 반발해 거리로 나왔다.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 회장의 두 고모들인 구훤미·구미정 씨가 지분을 각각 절반씩 보유 중인 LG가 친족기업이다. 노동자들은 두 회사가 특수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실 사용주인 구광모 회장이 고용승계를 책임지고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소 하청업체로부터 계약 만료 통보를 받고 사실상 집단 해고된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원청업체인 LG를 상대로 고용승계를 촉구했다.(사진=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소속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은 지수아이앤씨라는 회사에 소속돼 일하고 있다.

지수아이앤씨와 LS그룹간의 관계 중간에는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이 있다. 이 회사는 LG그룹의 지주회사며 100%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다.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총 4조 2354억 200만원의 LG그룹 계열사 간 전체 매출의 80% 상당의 매출을 챙겼다고 조합원은 설명했다.

지수아이앤씨는 LG그룹 창업주 故구인회 창업주의 손녀 구훤미, 구미정이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해 총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에스앤아이로부터 수의계약을 맺어 각종 건물관리업을 수급받아 LG트윈타워 청소업무를 영위하고 있다고 조합원은 주장했다.

조합원에 따르면 지수아이앤씨는 용역매출과 파견매출로만 구성돼 있으며,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으로부터 수급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만으로 사업이 구성됐다. 영업이익으로 발생한 이익금을 주주배당을 통해 구훤미, 구미정에게 몰아주는 구조다.

조합원들은 “청소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 이상으로 임금을 지급할 수 있음에도 본인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성기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장은 “구광모 회장의 LG그룹과 지수아이앤씨는 특수한 관계인 친족기업이다. 구광모 회장 지시가 없이는 지수아이앤씨 노동자들을 계약해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 사태의 책임은 구광모 회장이 모두 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재난 시기 기업의 가장 큰 책임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LG가 삼성과 현대에 비해 나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많은 이들이 알고 있으나,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 다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실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인 박소영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분회장은 “사측이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열심히 일하는 청소노동자 80명을 잘라버리려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가 노동조합에 가입했기 때문”이라며 “엘지가 보기에 거슬리고 귀찮으니 치워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 없다는 용역업체가 한 사람당 수백만원씩 줄 능력이 어디서 나왔겠느냐. 엘지와 중간 하청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공모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라며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진짜 사용자인 주식회사 LG”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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