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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iot 분석⑱] 기업의 ICT 기술은 곧 "국가의 척도"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ICT 기업의 국가적 영향력

  • Editor. 김문선 기자
  • 입력 2021.03.26 21:29
  • 수정 2022.04.05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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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PIXABAY

코로나19가 우리사회에 가져다 준 구조적 변화는 1990년대 후반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란 문구로 요약할 수 있다. 디지털 경제란 협의로는 온라인 플랫폼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활동을 말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글로벌 거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업들은 코로나 위기를 미래사업의 기회로 인식하고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술기업들을 무차별적으로 인수·합병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ETRI Insigh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시가총액 상위 5개 ICT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시가총액과 연평균 성장률은 非 ICT 기업을 압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5개 ICT 기업(애플, 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의 시가총액의 합은 약 8,092조 원으로 우리나라 2020년 예산(512조 원)의 16배에 달한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인수·합병이 감소하는 추세와는 반대로 거대 ICT 기업들(구글, MS, 애플, 페이스북, 인텔, 아마존 등 G-MAFIA)의 AI, 모빌리티 등 첨단기술 기업의 인수 규모는 더욱 확대되었다.

2020년 1분기 기준 글로벌 M&A 전체 규모는 5,637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역시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과 유럽 시장에서 대규모 기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된다.

한국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 중심 기업 카카오와 네이버는 코로나19 과정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검색, SNS 등 자사의 강력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모빌리티, 쇼핑, 교육, 금융 등 거의 모든 산업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AI 기업들은 경쟁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할 뿐만 아니라 유사 영역에서 더욱더 큰 시장 지배력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기업 간 새로운 연구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지나가면 모든 산업 내에서 경쟁자가 확연히 줄어든 과점 시장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특히 ICT 기업 중심의 승자독식 현상은 더욱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ICT 기업의 국가적 영향력

거대 ICT 기업의 경제력과 국제적 영향력은 이미 하나의 국가를 넘어서며 단순히 경제 분야를 넘어 외교, 환경 문제 등 글로벌 이슈로 확대된다.

이미 구글, 애플 등 거대 ICT 기업의 경제력은 작은 국가 10여 개를 합친 것보다 크며, 이들의 매출액은 세계 주요 국가의 GDP에 육박한다. 덴마크 기술 대사(Tech Ambasdor) 캐스퍼 클링게(Casper Klynge)는 이들 기업의 막강한 경제력이 정치적 영향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의 영향력은 국가의 영향력과 맞먹을 정도로 전통적 거버넌스가 위협받고 있다

국가 차원의 AI 육성정책 강화

민간 ICT 기업의 성장 및 영향력 확대와 맞물려 제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국가주도 기술개발 전략은 코로나19 이후 한층 노골적으로 표면화되면서 강대국 중심의 기술 민족주의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AI 분야에서 강력한 정부주도 성장 모델을 경험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은 AI를 자국의 주력산업 강화와 사회현안 해결에 활용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AI 육성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중 패권 경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드러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으로 인해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자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려는 반도체 민족주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의지와 역할이 필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강력해진 글로벌 ICT 기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한 의지와 역할이 절대적이다.

첫째, 국내 ICT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국가 간 기술 경쟁에 대응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전략 수립이다.

둘째, 코로나19 이후 거대한 글로벌 산업 변화에 올바른 방향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전략 프로젝트 발굴 및 R&D 투자 강화한다.

셋째, 무엇보다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데이터 활용을 확산하기 위해 의료, 금융 등 산업별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개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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