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pandemic)을 계기로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법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다. 또한 건강관리와 질환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관련 품목의 수요 역시 대폭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제약·헬스케어·비대면 의료 등 관련 신성장산업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국가 혁신 성장을 이끄는 Big3 미래산업으로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정하였다. 2021년 Big3 미래산업에 전년 대비 9,000억원이 증액된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중 바이오· 헬스분야에 1조 7,000억원의 투자를 배정할 예정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EU, 이스라엘 등의 주요국 역시 산업역량의 제고와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상황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은 글로벌 상위권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으며, 국가 혁신성의 지표 중 하나인 유니콘 스타트업을 기준으로 바이오 분야에 속한 기업은 단 한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확대된 투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의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발전 전략이 요구된다.
◇ 국내 바이오산업 정책 현황
우리나라는 과학기술기본법에 근거한 과학기술 관련 최상위 계획으로서 과학기술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주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가장 최근 수립한 계획은 제4차 과학기술기본계획이다. 동 계획에서는 과학기술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라는 비전을 제시하였다.
도전과 성장이 활발하게 발생하는 혁신 생태계, 혁신적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인, 과학기술 성과를 향유하는 국민이 해당 계획의 주체로 구성되어 있다. 동 계획은 크게 4대 전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이오 산업의 생태계 구축 및 중소기업 육성은 4대 전략 모두에 연관되어 있다. 특히 하위 19개 중점 추진과제 중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주체·분야 간 협력·융합 활성화, 기술혁신형 창업·벤처 활성화, 혁신성장동력 및 중소기업 육성, 건강하고 활기찬 삶 구현 등과 관련되어 있다.
과학기술기본계획과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은 바이오산업 분야 R&D의 기본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부처별 산업정책 방향의 경우 주로 톱다운(top-down)식 산업전략을 골조로 한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의 측면에서, 기업들을 산업 클러스터 구성의 한 부분으로 접근하는 경향을 보여 기업 관점에서의 지원전략이 다소 미흡하다. 소규모 기업들이 클러스터 내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기업 위주의 정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 바이오산업 발전 전략
국내외 정책 현황에 있어,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개별 기업 단위에서의 세부적인 전략보다는 기 반 구축이나 시스템의 개선이 정책의 중심이다. 반면, 해외 정책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규모 기업 단위에서의 전략이 강함을 확인할 수 있다. 소규모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하여, 국내의 바이 오산업 발전 전략 역시 기반 및 시스템이 중심이 되는 정책에 기업 관점의 연구개발 투자 전략을 추가할 필요성이 있다.
고위험-고수익이라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다음과 같은 발전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첫째, 연구개발의 투자 방향성을 전주기적인 관점에서 설정해야 한다. 둘째, 한국형 중소기업 기술혁신 지원사업(KOSBIR)을 활용하여 보텀업 (bottom-up) 방식으로 과제를 선정하고 스타트업의 엑시트(exit) 전략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지역 클러스터 자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발전 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