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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획③]‘미세먼지와 한반도의 탄소 저장고’생태계는

탄소저장고 ‘습지의 중요성’
바다의 생태계 ‘서해안 갯벌’

  • Editor. 최유진 기자
  • 입력 2023.02.07 15:36
  • 수정 2023.11.1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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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은 수도권 및 대전, 충남, 세종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을 주의했다. (자료=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공단은 수도권 및 대전, 충남, 세종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을 주의했다. (자료=한국환경공단)

[디지털비즈온 최유진 기자] 지난 1월 중순부터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먼지는 바람을 따라 서해안을 거처 한반도 지역까지 피해를 입힌다.

바람은 퇴적물을 대기 중으로 높이 올려 넓은 지역으로 퍼트린다. 대기가 이동하는 동안 많은 양의 고체 및 액체 입자들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하늘을 덮은 입자 가운데 보이지 않는 미세 입자들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부유한다.

우리나라는 몽골을 포함한 중국대륙에서 발생한 먼지모래 폭풍은 서풍의 영향으로 먼지모래가 2월~5월 사이 동쪽으로 불어와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것이다.

입자의 크기는 대략 10~20um 이하로 매우 미세하다. 이러한 모래 먼지는 대부분 자연적인 이유였다.

이유는 흙먼지 입자들을 한데 묶을 습기가 없기 때문이다. 습기는 식생이 있는 토양에서 올라오는데, 건조한 곳이 많아진 통에 나날이 먼지가 짙게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탄소저장고 ‘습지의 중요성’

습지는 지구 표면의 1%밖에 차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 유기 생태계 이산화탄소의 20%를 저장하는 이른바 ‘탄소저장고’로 밝혀졌다. 이는 추정된 전체 인위적 탄소 배출량의 5%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로 나타났다.

순천만의 습지는 우리나라 갯벌 가운데 염습지가 남아있는 유일한 갯벌이다.(사진=순천만습지)
순천만의 습지는 우리나라 갯벌 가운데 염습지가 남아있는 유일한 갯벌이다.(사진=순천만습지)

연구에서는, “1평방미터당 저장된 이산화탄소의 양을 조사한 결과, 습지 숲보다 약 5배, 바다보다 500배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습지가 탄소저장에 효과적인 이유는 서로 가까이 자라는 식물들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되기 때문이다.

줄기와 뿌리로 촘촘히 이뤄진 지상 및 지하매트는 영양분을 가둬 토양을 침식이나 건조로부터 보호하고, 식물의 성장과 토양층의 축척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 김재근 교수의 ‘인공 습지 모형을 활용한 습지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논문에서 “습지의 높은 생산성으로 인한 식물의 생장으로 식물의 조직에 미세먼지 흡착을 통한 저감이나 증산작용을 통한 수분, 또 습지 자체의 수생태계적 특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드러난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습지의 미세먼지 저감 능력은 습지의 또 다른 가치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중의 하나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이는 대기 중의 미세먼지가 습지 환경을 구성하는 물에 포집되어 침강하였고, 추가로 습지 식물의 지상부에 흡착된 결과로 보였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습지는 높은 생산성을 보일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에도 효과적인 생태계로 여겨진다.” 본 연구의 결과는 “습지의 가치에 대한 제고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며, 공기 정화형 인공습지 조성과 같은 습지생태계를 활용한 환경기술에 대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조언했다.

◇바다의 생태계 ‘서해안 갯벌’

해양수산부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갯벌은 2,400km²로, 이는 전 국토면적의 2.4%에 해당한다.

서해안은 완만한 지형에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갯벌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 갯벌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동향에 의하면, 우리나라 간석지는 곱고 안정된 저질로 인해 보수력이 매우 높다. 주변에 갈대, 달뿌리풀 등이 우세하게 번식하는 하구습지가 조성된다.

하구습지는 자연의 콩팥이라 불릴 정도로 강과 바다 그리고 공기 중에서 떨어진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하지만 서울 전체 면적의 3분의 2, 여의도의 약 140배에 달하는 갯벌이 사라지면서 단조롭고 메마른 이곳의 비명소리가 우리에게로 돌아오고 있다.

1980년대부터 대규모 간척이 국토 확장과 식량 공급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었다. 1980년대 초에 현대건설에서 추진한 서산 A, B지구 간척 사업으로 160km²의 갯벌이 사라져 버렸고, 시화 간척 사업으로 89km²의 갯벌이 사라졌다.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200km²의 갯벌이 사라졌다.

갯벌은 의학, 식량 생산에 쓰일 뿐만 아니라, 1차 생산성이 높아 동식물의 먹이사슬을 통한 생산성 및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갯벌은 자연적 정화작용, 홍수와 폭풍조절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사진=순천만습지)
갯벌은 의학, 식량 생산에 쓰일 뿐만 아니라, 1차 생산성이 높아 동식물의 먹이사슬을 통한 생산성 및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갯벌은 자연적 정화작용, 홍수와 폭풍조절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사진=순천만습지)

갯벌에 사는 전형적인 생물은 게, 갯지렁이, 낙지, 바지락, 망둥어 등이다. 갯벌에서 퇴적물의 입자가 미세한 곳, 곧 펄에는 게와 갯지렁이가 많이 살고, 입자가 굵은 모래 갯벌에는 조개가 많이 살고 있다.

갯벌에는 갈대나 칠면초 같은 식물이 많이 살고 있다. 갯벌은 바다로 들어온 오염 물질이 걸러지는 곳이다. 갯벌에 있는 염생 식물은 영양 염류를 빨아먹고 사는데, 영양 염류란 유기물이 분해되어 나온 물질이므로 이를 빨아들이면 바닷물이 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갯벌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서남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심미적인 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어업 외에도 관광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독일은 갯벌을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나라다. 독일은 연근해가 오염된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갯벌을 보전하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수원대 이상훈 교수는 ‘갯벌의 기능과 가치에 대한 환경학적 고찰’논문에서 우리나라의 갯벌은 오염정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갯벌자체의 조석형태에 따른 유기물질 정화능력을 반응기로 실험한 결과 3개 갯벌의 1일 평균 COD 정화능력은 1.27kg/ha/day이었다.

갯벌의 정화능력은 니질의 함량이 많은 갯벌이 사질로 이루어진 갯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정화능력을 나타내었는데, 갯벌의 물리적 화학적 성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자료에서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은 황해 주변의 지형적인 특성에 따라 수만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만들어진 소중한 자산이다.”라고 하면서 “갯벌의 환경적 가치를 규명하려면 오염물질 분해능력, 철새의 이동, 갯벌의 심미적 가치 등에 관한 연구가 우선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라고 했다.

그러면서 “갯벌의 이용에 관한 한 환경보존과 경제개발은 서로 배척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국가와 지역주민의 현명한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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